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연찮게 C&C를 뒤늦게 샀더니 베타를 등록하라는 찌라시 한 장이 있어서 등록해두었더니 최근에 메일이 와서 한 번 깔아보고 하게됐습니다. 우선 첫 소감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로 아직은 연합군밖에 안 해봐서 나머지 종족의 특성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과거 RA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게임입니다. 게임 내 종족은 연합군, 소련군, 일본군(게임 내에서는 욱일제국) 세 개이고 세 개 모두 나름 특성이 있기는 한데 유니트 간의 상성 같은 것이 파악이 잘 안 된 초반에는 게임에 재미를 느끼기 힘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게 정식버전이 아닌 베타버전인지라 싱글미션이 없는 관계로 각 유닛의 특징을 배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오로지 독학으로만 배우거나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다른 게이머의 전략을 보면서 배워야하지만 베타가 나온지 얼마 안 된 관계로 자료도 별로 없어서 사실상 상대방 플레이를 보면서 조금씩 맞춰가면서 플레이해야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국내 사이트 중에 C&C 팬사이트에서 전략을 몇 개 보고 따라서 플레이했더니 승률이 조금씩 높아졌고 그 때부터 큰 재미를 느끼면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C&C시리즈를 거의 다 해보았고,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전략시뮬레이션에 익숙한지라 나중에는 새로운 빌드를 짜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해 지더군요.

모든 게임은 첫느낌이 중요한데 첫느낌이 그렇게 감탄할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스타크래프트의 이질적인 세 종족의 완벽한 밸런스에 심취해있다보니 서로 엇비슷해보이는 유닛들로 구성되어있는 커맨드 앤 컨커가 성에 차지 않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해서 세 종족의 유닛이 전부 비슷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겉모양과 무기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기능을 하는 유닛들이 잔재해있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울 따름이죠. 따라서 스타크래프트의 완벽한 멀티플레이에 적응한 한국 유저에게 이 게임은 큰 어필을 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C&C 시리즈는 멀티플레이가 아닌 싱글 모드가 재미있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지금 제 컴퓨터의 사양이 절대 부족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듀얼코어 6600 지포스 8600 램 2기가) 그래픽을 풀옵션은 커녕 High옵션도 힘들고 Medium옵션으로 돌려야 게임이 끊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것도 전투를 하다보면 중간중간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서 도대체 사양이 얼마나 높아야 안 끊기고 게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RA3는 지금까지 나온 레드얼렛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아서 기존 유저들이 적응하는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식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C&C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발전한 모습의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보병이 헤엄쳐서 바다를 건넌다거나 물 위에 건물을 질 수있는 것은 꽤 신선했습니다. 따라서 과거와는 달리 수송선 없이도 보병이 상대방 기지로 가는게 좀 더 수월해 졌습니다. 하지만 보병의 방어력이 예전 시리즈에서의 보병보다 훨씬 약해진 느낌이어서 건물에 넣어놓고 방어용으로 쓰거나 지대공을 위해서 로켓보병을 뽑는 것 외에는 전차유닛보다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쉬거리가 가까운 맵에서는 보병이 떼거지로 모이는 것은 꽤 무섭더군요.

아무래도 이 번 RA3에서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욱일군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게임 외 적인 얘기는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욱일군의 역사적 문제점같은 것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대신 욱일군의 유닛이 정말 특이하다는 것은 강조하고 싶네요. 특히 소비에트나 연합군과는 달리 욱일군의 경우 비행장이 없고 비행유닛도 전부 그냥 군수공장에서 생산됩니다. 그런데 비행유닛이 전부 변신이 가능해서 지상에서는 전투로봇으로 공중에서는 헬리곱터나 비행기로 변신이 됩니다. 따라서 게릴라공격을 하기에 상당히 좋습니다. 러쉬 거리가 긴 맵에서는 치고 빠지는 전략을 잘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꽤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또 킹오니와 같은 대형로봇유닛이 존재하는 등 건담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일본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듯 싶습니다. 일본의 과거 2차세계대전 당시의 가미가제부대, 일본의 오타쿠적인 느낌, 건담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이미지를 적절히 짬뽕시켜서 욱일제국이라는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C&C 매니아라면 일본군을 플레이해보기 위해서라도 RA3는 충분히 플레이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참신한 시스템을 넣지 않는 이상 RA3는 그저 C&C의 맥을 이어가는 게임이 될 뿐 일반 게이머에게까지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게임이 되기에는 힘들어보입니다. 그렇다고 C&C 매니아 사이에서 잘 만든 게임이라고 회자되기도 힘들 듯 싶습니다. RA3를 플레이해본 대부분의 플레이어들도 아직까지는 (그 당시의)RA1을 뛰어넘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이 뼈속까지 C&C 골수팬인 사람들은 그렇든 말든 게임을 사고 보겠지만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