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wapper는 자신의 분신을 이용해서 퍼즐을 풀어나가는 플랫포머 형식의 게임이다. 게임 제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어떤 특수총을 이용해서 분신을 만들고 그 분신과 자신을 바꿔치기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분신을 만드는 류의 게임(그 예로 misadventure of pb 가 있다.)은 종종 나왔으니 어쩌면 그리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분신과 바뀔 수 있다는 설정은 굉장히 새로운 설정이고 이를 단순한 설정에만 그치지 않고 스토리에 잘 녹아들게 했다.

게임 설정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기 때문에 약 10분만 해봐도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임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분신을 만든 뒤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는 분신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발판을 누르고 문을 열고 본체는 빠져나가고(그리고 복제된 몸은 항상 처참하게 버려진다.) 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쉬우면서도 사용자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초반의 쉬웠던 퍼즐이 끝나면 본격적인 퍼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복제를 막아주는 불빛, 복제로 몸을 뒤바꾸는 걸 막아주는 불빛들이 퍼즐의 난이도를 상당히 높여줘서 게임이 너무 쉽다고 불평하는 일은 없게 만든다.

이 게임은 스토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처음 이 게임의 스크린샷을 보았을 때는 거친 그래픽에 대충 그린 듯한 선(사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선이 바로 자신의 분신의 위치를 결정하는 도움선이었다.)이 별로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니 그러한 그래픽이 게임의 스토리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한 우주의 행성지구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 분신을 만들어주는 총을 얻어 폐허가 되어버린 행성을 탐험하게 된다. 그리고 탐험을 하면서 왜 그 행성이 그렇게 황폐해졌는지 점점 알아가게 된다. 이러한 설정과 그래픽은 참 잘 어울린다. 회색빛이 감도는 배경은 우주 어딘가에 있을 법한 미지의 행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고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다보니 게임을 하는 내내 빛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게임의 전체적인 연출도 상당히 훌륭해서 영화 '그래비티'에 나오는 작용 반작용으로 움직이는 무중력 공간도 경험해볼 수 있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다보니 상당히 답답했는데 내가 마치 우주 공간에 떨어져서 바둥거리는 느낌을 상당히 리얼하게 알려주었다. 이런 그래픽과 스토리 그리고 연출을 포함한 게임성이라는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유저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좋아하다보니 처음 인상 때문에 꺼려져서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가 꽤 될 거 같은데 그 점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래픽 때문에 조금 꺼려질지는 모르겠지만 플랫포머 퍼즐 형식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플레이해봐야하는 게임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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