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요절복통기계 시리즈를 뱃기다시피 한 게임이다.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퍼즐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적당히 쥐들을 배치해서 목표지점에 있는 고양이를 죽이는 게임이다. 고양이를 죽이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죽이기 위해 배치된 기계까지 공을 운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쥐들을 잘 배치해야하는 것이다.

각 쥐들을 배치하는 것이 참 재미없는 재미있는 부분이다. 쥐들의 역할은 참 다양해서 한 쥐는 야구배트로 공을 치고 한 쥐는 담배를 많이 핀건지 연기를 입에서 뿜으면서 공을 밀어낸다. 어떤 쥐는 화살을 쏴서 공을 밀고 로케트에서 튀어나오면서 공을 미는 쥐도 있다. 이건 뭐 죄다 역할이 똑같잖아 할지 모르겠지만 기분 탓일 것이다. 분명 하는 일이 다르다. 그렇게 믿고 싶다. ...... 솔직히 말하면 역할이 겹치는 쥐는 야구배트 휘두르는 쥐, 연기뿜는 쥐, 화살 쏘는 쥐 세 개가 비슷하고 로케트 생쥐와 대포쏘는 생쥐의 역할이 비슷하다. 살찐 쥐는 드럼통과 사실상 똑같은 역할을 한다. 하는 역할도 비슷하면 각 스테이지마다 구성이라도 좀 다양하게 해놔야하는데 사실상 모든 스테이지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45개의 스테이지 깨는 동안 지루함을 견디기 어려웠다.

레벨 디자인의 문제점, 퍼즐을 구성하는 쥐들의 역할이 비슷하다는 단점 말고도 이 게임에 한 가지 큰 문제점이 더 있으니, 그건 바로 물리엔진의 비정상성이다. 도대체 물리엔진을 어떻게 만든건지 모르겠는데 똑같이 생쥐와 물체를 배치해도 매번 실행결과가 달라진다. 심지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난 다음에 실행할 수 있는 모범답안을 돌려봐도 매번 결과가 다르게 나와서 모범답안으로 그 스테이지가 깨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대체 게임을 만들고서 플레이는 해본 건지 정말 궁금하다.

그래픽도 참 드러운데, 어설프게 3d로 만드려다가 만 듯한 그래픽이다. 3d로 얼마나 충실하게 만들었는지 분명 좌우상하만 존재해야하는 게임에 앞뒤가 존재해서 공이 가끔 내 화면쪽으로 튀어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고양이가 죽는 장면은 보는 사람에게 그로테스크한 쾌감을 주려고 한건지 정말 잔인하게 묘사되었다. 특히 칼에 의해 고양이가 반으로 잘리는 장면이나 고양이 목이 잘리는 장면은 왜 그렇게 자세히 묘사했는지 궁금할 지경.

하면서 정말 역겨웠던 게임이다. 물리엔진도 엉망, 게임성도 엉망 그냥 모든 것이 엉망인 게임에서 도대체 무슨 장점을 찾아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난이도가 어려운 편은 아니어서 비교적 쉽게 깰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장점일까. 그나마 원래 쉬운 난이도로 하면 힌트 그림이 바탕화면에 표시되는데 그 것 또한 버그 때문에 게임을 저장하고 로드해야지만 힌트 그림이 나타났다. 거의 폭탄 급에 가까운 게임이므로 혹시 가격이 싸다고 낚이거나 요절복통기계에 대한 추억팔이로 이 게임을 사는 실수는 범하지 말도록 하자.

평점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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