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힐럼브라는 지형을 변화시켜서 주어진 스테이지를 통과해야하는 플랫포머 방식의 퍼즐 게임이다. 우선 게임을 설명하기 전에 이 게임의 제목이 왜 니힐럼브라인지 간략하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영어사전에서 nihilumbra라는 말을 찾으면 비슷한 단어조차 쉽게 찾기 힘들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단어가 nihilo인데 "무(無)의"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umbra는 본그림자 혹은 본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두 뜻을 조합해보면 무(無)의 그림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게임을 진행해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의 존재는 void 즉 공허로부터 나온 그림자 덩어리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아마도 이 뜻이 맞다고 본다.


이렇게 공허로부터 나온 주인공은 공허로부터 끈임없이 도망치는데 도망치면서 계속 무의식의 대화를 듣게 된다. 대화가 상당히 냉소적이고 우리의 인생에 교훈을 주는 듯해서 인상깊었다. 참고로 스팀판의 경우 한글화된 상태로 플레이가능하지만 ios 버전은 한글화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로 해석하면서 플레이해야한다. 하지만 제작자가 스페인사람이라 그런지 영어가 중학교 수준이라서 어지간한 플레이어라면 거의 다 해석 가능할 것이다. 이 게임은 무의식이 주는 메세지가 게임의 30프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부 해석하면서 가는 걸 추천한다. 그냥 게임만 플레이할 경우 이 게임을 진심으로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정말 게임에 대해서 말해보자. 게임은 단순한 플랫포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지면의 표면을 바꾸는 것과 점프하고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전부이다. 이 조작을 통해서 주어진 케릭터를 오른쪽으로 계속 이동시키면 된다. 하지만 이 지형지물 바꾸는게 상당히 재미있다. 플레이어가 변형시킬 수 있는 지형은 얼음, 수풀, 불, 점토, 전기 지형이며 각각은 그에 맞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얼음 지형은 플레이어 및 적을 미끄러지게 해서 멀리 점프를 뛰거나 먼 거리를 미끄러지게 해준다. 수풀은 플레이어들의 점프량을 보존 시켜서 높은 곳에서 뛸수록 그만큼 높은 높이만큼 점프할 수 있게 해준다. 불은 적과 플레이어를 불태우며 점토 지형은 플레이어를 조용히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플레이어가 벽이나 천정같은 곳에 달라붙게 해준다. 전기지형은 말 그대로 전기를 통하게 해준다. 이런 지형을 적지적소에 적용시켜서 적을 해치우거나 잘 피해서 지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목표이다.


사실 게임 자체는 위에서 설명한 것 외에는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다만 약간의 순발력이 필요할 때가 상당히 많은데 이게 ios에서는 상당히 힘들다. 키보드 마우스의 경우 분명 마우스로 지형지물을 바꾸고 키보드로 케릭터 조작을 하면 되니까 조작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아이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왼손으로 케릭터의 좌우 조작을 오른손으로 케릭터의 점프를 조작해야하는데 또 오른손으로 지형지물의 색을 바꿔야하므로 상당히 조작이 까다롭다. 그리고 좌우, 점프 조작을 누를 때 버튼을 누르는 키감이 없어서 잘못된 조작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게 초반에는 어려운 곳이 별로 없어서 괜찮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짜증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2회차 플레이시에는 모든 레벨을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아이패드로는 첫 스테이지 깨기도 너무 버거워서 2회차 플레이는 포기해버렸다. 이 게임을 ios에서 무료로 풀었기 때문에 했지 만약에 돈 주고 사야했다면 분명 steam버전을 구매했을 것이다.


조작의 문제는 약간 존재하지만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게임이 주는 삶에 대한 메세지가 상당히 의미심장해서 스토리를 중시하는 플레이어들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줄 것이다. 현재는 이 게임이 무료가 아니지만 혹시나 다시 무료로 풀린다면 꼭 얻는 것을 권하고 만약에 돈 주고 구매한다면 steam 버전을 구매하자.


평점 : 3(ios 기준, 만약 steam 버전이라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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