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학교 컴퓨터에서 친구들과 테트리스를 했던 기억이 있다. 6명이 한 방을 잡은 뒤 같이 하는 아템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땐 한 명이 "1번 다구리해!"라고 외치면 나머지가 일제히 공격용 아이템을 1번한테 쓰고 1번은 순식간에 떡실신 당하며 거의 빈사상태까지 가는 상황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명이 죽어가고 있는데 친구 한명이 클리어를 써주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상황까지, 테트리스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테트리스를 볼 수 없게 되버렸다. 물론 내가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과 같이 테트리스를 할 기회가 사라져가는 것도 있었지만 사실은 아예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테트리스가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그런 테트리스 돌아왔다. 아마도 아직 판권은 한게임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서비스를 하는 곳이 한게임밖에 없다. 예전에는 CJ에게 국내 판권이 있었는데 CJ가 연장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테트리스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문제를 한게임 측에서 해결한 듯 하다. 사실이야 어쨌든지 간에 테트리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만으로 참 기쁘다.

 오랜만에 플레이해보는데 조금만 해보니 예전 기억이 나면서 금방 실력이 살아나는 듯 하였으나, 점수는 계속 1600점 내외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지면 점수가 깎이고 이기면 점수가 쌓이는 시스템인데 자신보다 잘하는(즉, 점수가 높은) 사람과 할 때 이기면 상대방은 점수가 많이 깎이고 자신은 점수를 많이 얻는다. 반대로 상대방은 이겨도 그리 큰 점수를 받지 못한다. 더군다나 6인 개인전을 할 경우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는데 행여 실수라도 한 번 해서 꼴찌를 해버리면 순식간에 엄청난 점수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1등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고로 점수가 쉽게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점수 시스템이 공정하긴 한 것이겠지만 아마도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엄청나게 게임을 하게 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린다. 마치 도박을 하는 것 마냥 게임을 하다 점수를 잃게 되면 '잃은 것만 복구하고 그만하자'라는 심리로 계속 게임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조금만 집중이 흐트러져도 순식간에 패배하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을 하게 된다.

 테트리스에 빠져드는게 이뿐인가? 테트리스는 본래 오묘한 쾌감을 주는 게임이다. 블럭을 하나하나 쌓다가 가장 긴 막대로 4칸을 동시에 없앨 때 생기는 그 쾌감(!!)이야말로 테트리스를 지금까지 만인이 사랑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조작이나 게임룰 역시 간단하다. 모두가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마스터하기까지는 굉장히 오래 걸린다. 마치 블리자드에서 만든 스타크래프트가 테트리스를 본받아 게임을 만들었다고 하면 너무 큰 과장일까?

게임 하는 곳 : http://tetris.hangame.com/index.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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