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갈수록 퍼즐 난이도는 ㅎㄷㄷ해진다.>


보통 모바일 게임을 하면 항상 드는 생각은 "컴퓨터 게임"보다 못 하다는 것이다. 단지 그래픽이나 게임의 분량을 보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그런 것을 제외하고도 게임성 자체가 컴퓨터 게임보다 대부분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모바일에서 흥해서 역으로 컴퓨터 게임으로 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컴퓨터에서 흥한 게임이 모바일로 이식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바일에서 컴퓨터로 가는 경우는 대부분 수익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이식하는 게임이 많다.


이 번에 소개하려는 게임 역시 모바일에서 탄생에서 역으로 스팀으로 이식된 게임이다. 그린라이트를 통과하고 곧 발매 예정이다.(이 글을 읽는 시점에 따라서는 이미 출시 되었을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모바일에서 해본 게임 중에 가장 컴퓨터로 이식될만하다고 느꼈던 게임이다. 전체적인 난이도 설정도 적절하고 레벨 디자인이 수준급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 부족한 스토리라인 역시 이 게임에서는 꽤나 심플하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잘 짜여져있다.


게임의 스토리는 어느 로봇 공장에서 일하는 클라크라는 정비로봇이 깨어나면서 발생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디젤 엔진에 취해서 놀고먹기만 하는 다른 로봇들을 대신해서 고장난 곳을 고치러 가다가 아름다운 로켓을 보고 한 눈에 반하고 그녀가 어디론가로 잡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스토리만 보면 마치 롤플레잉 게임이 될 것 같지만 이 게임의 장르는 퍼즐이다. 그 것도 정말 퍼즐 그 자체이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레이저 빔을 적절하게 조절해서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너무 쉬워서 재미를 못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갑자기 난이도 상승하기 시작하고 게임이 끝날 때 쯔음에는 엄청난 난이도를 지닌 스테이지가 등장한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찾아온 FATHER의 상태가?!>

사실 이런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한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후반부의 퍼즐들을 머리보단 반응속도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적의 레이저를 피하거나 왜곡시켜야하는데 반응속도가 느리면 좀 힘들 수 있다. 또한 게임상의 버그인지 가끔 적들의 행동도 불규칙할 때가 많아서 반복 플레이를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퍼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뭐 이렇게 약간의 문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래픽도 모바일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게임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고 스테이지가 위에서 말한 몇몇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당히 고심해야 풀 수 있다. 다만 사운드는 좀 부족한 편이다. 제작회사 홈페이지를 가보면 작은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라 사운드까지 좋게 만들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모바일 게임 중 할만한 퍼즐게임 없나? 머리쓰는 게임으로?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게임이다.


별점 : 4.5


니힐럼브라는 지형을 변화시켜서 주어진 스테이지를 통과해야하는 플랫포머 방식의 퍼즐 게임이다. 우선 게임을 설명하기 전에 이 게임의 제목이 왜 니힐럼브라인지 간략하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영어사전에서 nihilumbra라는 말을 찾으면 비슷한 단어조차 쉽게 찾기 힘들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단어가 nihilo인데 "무(無)의"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umbra는 본그림자 혹은 본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두 뜻을 조합해보면 무(無)의 그림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게임을 진행해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의 존재는 void 즉 공허로부터 나온 그림자 덩어리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아마도 이 뜻이 맞다고 본다.


이렇게 공허로부터 나온 주인공은 공허로부터 끈임없이 도망치는데 도망치면서 계속 무의식의 대화를 듣게 된다. 대화가 상당히 냉소적이고 우리의 인생에 교훈을 주는 듯해서 인상깊었다. 참고로 스팀판의 경우 한글화된 상태로 플레이가능하지만 ios 버전은 한글화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로 해석하면서 플레이해야한다. 하지만 제작자가 스페인사람이라 그런지 영어가 중학교 수준이라서 어지간한 플레이어라면 거의 다 해석 가능할 것이다. 이 게임은 무의식이 주는 메세지가 게임의 30프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부 해석하면서 가는 걸 추천한다. 그냥 게임만 플레이할 경우 이 게임을 진심으로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정말 게임에 대해서 말해보자. 게임은 단순한 플랫포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지면의 표면을 바꾸는 것과 점프하고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전부이다. 이 조작을 통해서 주어진 케릭터를 오른쪽으로 계속 이동시키면 된다. 하지만 이 지형지물 바꾸는게 상당히 재미있다. 플레이어가 변형시킬 수 있는 지형은 얼음, 수풀, 불, 점토, 전기 지형이며 각각은 그에 맞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얼음 지형은 플레이어 및 적을 미끄러지게 해서 멀리 점프를 뛰거나 먼 거리를 미끄러지게 해준다. 수풀은 플레이어들의 점프량을 보존 시켜서 높은 곳에서 뛸수록 그만큼 높은 높이만큼 점프할 수 있게 해준다. 불은 적과 플레이어를 불태우며 점토 지형은 플레이어를 조용히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플레이어가 벽이나 천정같은 곳에 달라붙게 해준다. 전기지형은 말 그대로 전기를 통하게 해준다. 이런 지형을 적지적소에 적용시켜서 적을 해치우거나 잘 피해서 지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목표이다.


사실 게임 자체는 위에서 설명한 것 외에는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다만 약간의 순발력이 필요할 때가 상당히 많은데 이게 ios에서는 상당히 힘들다. 키보드 마우스의 경우 분명 마우스로 지형지물을 바꾸고 키보드로 케릭터 조작을 하면 되니까 조작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아이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왼손으로 케릭터의 좌우 조작을 오른손으로 케릭터의 점프를 조작해야하는데 또 오른손으로 지형지물의 색을 바꿔야하므로 상당히 조작이 까다롭다. 그리고 좌우, 점프 조작을 누를 때 버튼을 누르는 키감이 없어서 잘못된 조작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게 초반에는 어려운 곳이 별로 없어서 괜찮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짜증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2회차 플레이시에는 모든 레벨을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아이패드로는 첫 스테이지 깨기도 너무 버거워서 2회차 플레이는 포기해버렸다. 이 게임을 ios에서 무료로 풀었기 때문에 했지 만약에 돈 주고 사야했다면 분명 steam버전을 구매했을 것이다.


조작의 문제는 약간 존재하지만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게임이 주는 삶에 대한 메세지가 상당히 의미심장해서 스토리를 중시하는 플레이어들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줄 것이다. 현재는 이 게임이 무료가 아니지만 혹시나 다시 무료로 풀린다면 꼭 얻는 것을 권하고 만약에 돈 주고 구매한다면 steam 버전을 구매하자.


평점 : 3(ios 기준, 만약 steam 버전이라면 4)

<​이 게임 그래픽에 낚인 사람은 꽤 있을 거다.>



게임이 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보통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그 게임에 관한 평가의 갯수와 그리고 평가의 내용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게임을 해보면 그 평가들이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주의해야하는 게임은 평가의 갯수가 적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평가가 부정적인 게임들이다. 무플이 악플보다 무섭다고 했던가, 바이올렛을 처음 하게 될 경우 그 경이적인 리뷰 수에 놀라게 될 것이다. 국내 ios 스토어는 대세 게임이 아니거나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을 경우 그 리뷰 수가 현저하게 적지만 그래도 조금만 괜찮다 싶으면 사람들이 리뷰를 많이 작성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바이올렛은 북미 스토어에서조차 평가가 현저히 적고(현재 기준 20개) 심지어 그 평도 대부분 안 좋다. 그리고 그 평가 내용은 대부분 게임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평과는 다르게 그래도 게임은 어느 정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은 했다." 물론, 굉장히 힘들었다. 우선 게임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 내 생각대로 안 되어서(클릭하는 곳의 위치가 굉장히 애매하다) 힘들었고 어떨 때는 저장한 것을 로드할 경우 주인공이 화면에 나오지 않아 플레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엔딩까지 가는 것은 가능했다. 그리고 내린 최종 결론은 "그냥 이 게임은 재미가 없다"였다.


플레이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다. 사실 게임 자체는 정통어드벤쳐 중 꽤 흥행에 성공한 고블린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하다. 게임 내에서는 대사가 거의 없는 편이고 심지어 대사도 전부 그림으로 나오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영어가 아주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지장이 전혀 없다.

<영어실력은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니다.>

게임의 시작은 한 소녀가 이사온 집에서 어떤 신비한 목걸이를 찾아내고 그 목걸이를 만지면서 상상의 세계로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앨리스마냥 벌레들과 동물들이 거대화되어있는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세계를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는데 설정만 보면 참 재미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앞서 말한 대화가 거의 없는 진행이다보니 스토리의 매력이 확 떨어진다. 어드벤쳐의 생명은 스토리인데 스토리 라인이 빈약해지다보니 우선 이 게임은 절름발이로 출발하는 것이 된다. 또한 두 번째로 퍼즐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너무 난해하다. 물론 오른쪽 하단에 힌트가 존재해서 힌트를 참고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힌트가 없으면 거의 클리어하기 힘들다. 문제는 이 난해함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루카스아츠 시리즈의 어드벤쳐 게임은 어렵기는 하지만 대부분 게임 내에 힌트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게임의 퍼즐들은 대부분 직관력을 요구하며 심지어 푸는 과정 또한 그다지 즐겁지 않다.


최근에 인디아나 존스4 어드벤쳐 게임을 클리어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 예전에 한 번 클리어했던 게임이 새로하는 이 바이올렛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스토리의 부제와 난해한 퍼즐. 그리고 심지어 수많은 버그. 이 게임은 많이 다듬어져서 나왔어야만 했다. 사실 게임의 그래픽은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컨셉은 상당히 좋았지만 나머지 부분이 그 모든 장점을 갉아먹어버렸다. 만약에 좀 더 스토리를 다듬고 게임 내에 어색한 동작을 보완해서 나왔다면 훨씬 반응이 좋았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이다.


별점 :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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